가을을 선물합니다.
들녘에선 나락들의
재잘거림이 가득합니다.
가을이 오고있다는 예기지요
우리에게는 따갑게만 느껴지는
햇살이 온 들녘을 데울 수록
나락에선 고소한 냄새를 뿜어냅니다.
그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
짐작을 하지 못하는
이를 위해 표현해보면
가을 잘 찧은 쌀로 밥을 짓고나서
솥뚜껑을 열었을 때
솥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
증기가 갑자기 얼굴에 와닿을 찰라
콧구멍을 파고드는 그 풍미입니다.
매일 들녘을 나가노라면
그 풍미때문에 행복해집니다.
왜냐하면 배가 부르면
모든 긴장이 완화됨과 동시에
안락감이 휩싸이기때문입니다.
그래서 요즘 허기진 배를
들녘에서 채워옵니다.
'꽃비자유게시판'게시판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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