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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맘을 들었다 놨다 해
  • 우리플라워 브론즈 파트너스회원
  • 2022.02.10 07:47 조회 392





( 내 맘을 들었다 놨다 해 )




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 

어떻게 하면 

어떻게 하면 

그대 마음 얻을까

고민 하다가 

연습장 한 권을 다

써버렸습니다 


이렇게 침이 마르도록 

고된 작업은 처음입니다 

내 크나큰 사랑을

표현하기에는

글이란 것이 턱없이 못

미치는 것 같습니다 


지금 부엌에서 

보리차가 끓고 있습니다 

보리차가 주전자 

뚜껑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 

문틈으로 들어온

보리차 냄새가 편지지 위에서 

만년필을 흔들어

댑니다


사랑합니다 ' 란 글자

결국 이 한 글자 쓰려고

보리차는 뜨거움을

참았나 봅니다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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